소비자보호단체協 "농심 라면가격 인상 철회하라"
소비자보호단체協 "농심 라면가격 인상 철회하라"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1.08.0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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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16일 신라면 등 출고가격 평균 6.8% 올릴 계획
작년 매출 영업이익률 최근 5년동안 최고 실적 기록
원가상승분 자체 흡수 가능 불구 서민부담 가중시켜
국내 라면시장 1위기업인 농심이 제품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자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1위기업인 농심이 16일 제품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하자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가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인상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농심이 오는 16일 간판제품인 신라면을 포함해 주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이하 소협)가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자체적으로 충분히 흡수할 여지가 있는 만큼 서민 가계를 주름지게 하는 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소협에 따르면 농심이 가격 인상의 이유로 삼은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의 제반 경영비용을 살펴본 결과 원가 및 판관비를 포함한 총비용 중 인건비 비중의 변동은 크게 없었으며, 2019년 대비 2020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각각 12.6%, 2.71%p 증가해 원가와 판관비의 증가폭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거뒀다.

또 매출 원가와 판관비의 총 변동률은 2016년 대비 2020년 16.6% 상승으로, 같은 기간 매출 상승폭인 19.1%보다 낮았다.

소협은 특히 농심 측이 광고비 절감 등으로 회사의 이익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인상으로 대처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1~'20년 평균 소맥분 2.0%·팜유 5.9% 원재료 가격 하락 불구
같은 기간동안 신라면 출고가 3회에 걸쳐 평균 7.3% 인상 단행

소협 물가관리센터에 따르면 농심의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주요 원재료가격 변동률은 2012년 이후 2016년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맥분 경우 2012년 전년대비 6.2% 상승하다가 2013년 -19.6%, 2014년 -2.3%, 2015년 -20.3%, 2016년 -13.3%로 4년 연속 평균 13.8% 하락했고, 팜유 역시 2016년(11.4%)을 제외하고는 2012년 -13.1%, 2013년 -18.2%, 2014년 -16.0%, 2015년 -11.0%로 4개년 연속 평균 14.6% 떨어졌다.

2017년 이후에는 소맥분과 팜유 모두 등하락을 반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1분기 기준 소맥분과 팜유 가격은 원재료 상승 폭이 가장 높았던 2011년에 비하면 각각 8.5%, 14.0% 낮은 수치였다.

더욱이 농심은 원재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간동안 라면 출고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 신라면 출고가 변동만 본다면 2011년 8.5%, 2016년 5.7%씩 인상한 데 이어 오는 8월 7.6% 인상계획을 발표해 10년 동안 약 3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작년 매출 12.6% 증가한 2조 6397억·영업이익은 103.4%↑...원가·판관비 증가폭 상회

또한 농심 매출액은 2016년 2조 2170억원에서 2020년 2조 6397억원으로 연평균 4.6%로 꾸준히 성장했고, 영업이익률은 연평균 4.4% 대로 안정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농심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영화 '기생충'등의 외부 요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20년 1603억원으로 전년비 103.4%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3.4%에서 6.1%로 약 2배 오르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의 영업이익률이 4.5%로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이는 2019년의 3.4%에 비해 1.1%p 높은 수치다.

소협 관계자는 "농심 측 주장처럼 라면 가격 인상 요인들이 존재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서민식품을 대표하는 라면 출고가격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와 상생하는 기업의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며 "국내 라면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1위기업으로 성장한 기반에는 소비자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이란 사실을 상기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고통을 함께 나누며 국민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협은 아울러 정부 역시 추석 물가 안정화를 위해 지금부터 식료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 행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감시하여 서민 밥상 물가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소협은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회 등 11개 소비자 및 여성단체로 구성된 협의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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