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IAL China 2018 트렌드 읽기]① 놓쳐서는 안되는 눈여겨볼 만한 이색 제품들
[르포-SIAL China 2018 트렌드 읽기]① 놓쳐서는 안되는 눈여겨볼 만한 이색 제품들
  • 중국 상해=김현옥/김주은 기자
  • 승인 2018.05.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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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상 심사위원 문정훈 서울대 교수의 Top10 제품 특징 분석

세계 4대 식품전시회인 ‘SIAL China 2018’이 지난 16~18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시센터(Shanghai New International Expo Center, SNIEC)에서 열렸다.

올해로 19번째 개최된 전시회 현장은 낮 최고 기온 35℃를 기록하는 10년만의 폭염주의보에도 아랑곳없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식품 및 유통관련 전문가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뤘다.

11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식품전문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전시회는 21개 식품·음료 분야로 나뉘어 국제 협력 및 산업 혁신의 기회를 제공했다.

◇ 'Sial China 2018' 개막 당일 아침 관람객들이 줄지어 전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체력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구간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할 정도로 드넓은 16만2000㎡의 전시 공간은 70개국 3400여개 식품업체가 중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놓느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통에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리테일, 호텔·레스토랑·케이터링(HoReCa), 푸드서비스, 수출입 무역 및 제조업체들이 참여하는 SIAL China 전시장은 주로 유럽 국가들이 몰려 있는 W(1~5)관, 아시아권 국가와 육류 와인 낙농 등 테마관으로 구성된 E(1~7)관, 중국 로컬푸드와 건강식품 중심의 N5관 등으로 구분돼 총 14개 홀이 마련됐다.

아시아와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의 벤치마킹은 물론, 특히 육류, 유제품, 음료 분야의 지역 식품산업의 통찰력과 트렌드, 혁신을 제공하는 SIAL China는 해마다 그 규모가 확대되며 관람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2/3를 차지하며, 중국에서만 연간 2000만 명의 새로운 중산층이 생겨나는 매우 큰 시장이다.

주최 측은 “오늘날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식품시장은 성장과 혁신을 거듭할 수 있는 기회로 가득 차있다. 특히 중국 식품시장은 13억6300만 인구, 연간 10% 이상 지속 성장하는 GNP, 다양하고 건강한 식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인해 급변하는 추세여서 SIAL China를 통해 중국 수출의 플랫폼을 만든다면 아시아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개막식에 앞서 Sial 주최측 주요 인사들이 'SIAL China 2018'의 성공개최를 염원하는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SIAL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혁신(Innovation)상 시상식이다. SIAL China 출품 업체의 가장 혁신적인 식품을 발굴하는 이 이벤트는 아시아 농업 및 식품 시장의 소비 동향과 신제품 분석을 통해 향후 방향성을 가늠케 한다.

◇ (맨위) 'SIAL China 2018' 혁신제품 전시 코너 전경, (아래왼쪽) 오른쪽부터 문정훈 서울대 교수, 자비에 텔레 XTC World Innovation 사장, 금·동·은상 수상자, (아래오른쪽) 올해 혁신상 Top10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XTC World Innov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 독특한 글로벌 식품 혁신 전망대인 ‘SIAL Innovation 2018’은 164개의 혁신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상위 10개 제품과 혁신상 후보제품들이 전시됐으며, 전시기간 중 16일 오후 3시30분 E3홀에서 결선 진출자 10개 제품과 3개의 금, 은, 동상이 발표됐다.

◇ 시알차이나 2018 혁신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문정훈 서울대 교수가 주목할 만한 주요 제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SIAL Innovation 심사위원인 문정훈 서울대 교수가 주목할 만한 주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SIAL Innovation 심사위원인 문정훈 서울대 교수는 “식품관련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서 건강과 포장, 소비자 편의성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10개 제품을 결선 후보로 선정했다”며 “SIAL China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는 SIAL Paris와는 달리 중국을 타깃으로 한 제품들의 경연대회 성격이 강한 만큼 차 제품들 위주로 출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SIAL Paris도 그렇지만 SIAL China 역시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 친화적 지속가능성을 생각한 제품들이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번 혁신상 금상을 받은 ‘엘리트 와일드 양념참치(Elite Wild Seasoned Tuna)’다.

미국 세이프캐치(SAFE CATCH)사가 출품한 이 제품은 돌고래 등 바다 생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특별한 어획 기술과 임산부나 노약자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수은 함량이 여느 참치 제품보다 가장 낮다는 점이 가치있게 평가됐다는 설명이다.

◇ 시알차이나 2018 혁신상 금상 미국 세이프캐치의 '엘리트 와일드 양념참치'
◇ 'SIAL China 2018' 혁신상 금상을 받은 미국 세이프캐치사의 '엘리트 와일드 양념참치'

혁신상 은상은 중국 첸두 마야랜드 트레이딩(CHENDU MAYALAND TRADING)사의 ‘멕시코 아보카도꿀’ 제품이, 동상은 영국 차(茶) 벤처회사인 노벨티(NOVELTEA)사의 ‘탕헤르 이야기와 얼그레이 이야기(The Tale of Tangier and The Tale of Earl Grey)’ 제품이 각각 거머쥐었다.

◇ 'SIAL China 2018' 혁신상 동상을 받은 영국 노벨티사의 '탕헤르의 이야기와 얼그레이 이야기'(왼쪽)와 은상 제품 중국 첸두 마야랜드 트레이딩사의 '멕시코 아보카도꿀'

중국의 ‘멕시코 아보카도꿀’은 인체에 유익한 식물성 불포화지방산과 과즙이 풍부한 아보카도 과일의 꽃에서 추출한 꿀제품으로, 아보카도꿀이라는 독창적인 레시피가 한 몫했다.

영국 노벨티사의 ‘탕헤르의 이야기와 얼그레이 이야기’는 콜드브루 차와증류주를 블렌딩한 레시피가 혁신적이라며 후한 점수를 받았고, 알코올함량 11%의 진과 럼을 함유한 콜드브루 그린민트 얼그레이 티로 어디서든 간편하게 애프터눈 티나 칵테일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혁신상 Top10에 오른 이탈리아 UMBRIA TARTUFI–A.R. TARTUFI SRL사의 '트러플(Truffle) 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세계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떡갈나무나 헤이즐럿 나무 아래 땅 속에서 자라는 버섯인 트러플은 우리나라 송로버섯에 비유할 정도로 귀한데 이것을 건조한 후 조각내 차처럼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중국의 차문화를 겨냥한 이색 제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 이탈리아 UMBRIA TARTUFI–A.R. TARTUFI SRL사의 '트러플 차'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아이스크림 파우더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스토니아 레발라(REVALA)사가 내놓은 이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를 풍부하게 넣은 제조방법이 특징으로, 급식용으로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컨셉이 돋보였다. 고품질의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성행하고 있지만 학교나 호텔, 레스토랑, 카페, 공장 등지에서 후식용으로 보다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했다고 문정훈 교수는 전한다.

◇ 에스토니아 레발라의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아이스크림 파우더
◇ 에스토니아 레발라(REVALA)사의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함유한 아이스크림 파우더
◇ 인도 그린닷 헬스푸즈(GHFPL)사의 신제품 '퀴노아 나쵸'

퀴노아를 넣은 나쵸 제품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2009년 설립돼 인도식 나쵸를 인도 스낵시장에 처음 선보인 그린닷 헬스푸즈(GHFPL, Greendot Health Foods Pvt. Ltd.)사의 ‘코니토스(CORNITOS)’가 바로 그것으로, 히말라야산 핑크 소금을 사용하고 생퀴노아와 아마씨, 치아씨를 Corn Masa에 넣어서 독특한 향과 질감, 바삭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코니토스(CORNITOS)’ 나쵸 제품의 특징과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옥수수 60%, 퀴노아 10%의 비율로 제조된 코니토스 나쵸제품은 아마씨와 치아씨에서 유래한 천연 오메가3가 풍부하며, 총 질량 28g 중 단백질 2g, 식이섬유 3g, 143 칼로리의 영양조성을 보인다.

인도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워 지역 루르키에 9000㎡ 규모의 최첨단 자동화 식품 가공처리 시설을 갖추고, 볶은 견과류, 씨앗, 타코 등을 선보이며 제품 종류를 늘려온 GHFPL은 제품의 품질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ISO-22000, BRC, 할랄 인증 외에도 FSSAI와 US FDA에도 등록된 친환경적이고 위생적인 조건의 제조공정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스낵 분야 올해의 식품상 대상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다고 자랑한다.

코니토스는 인도 전역의 소매업, 온라인 판매업, 현대식 거래 상점 등에 광범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항공, 호텔‧레스토랑‧카페, 멀티플렉스 등에도 납품하는 1위 브랜드다.

멕시코 간식을 인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국제적으로 즐길 수 있을 만한 맛과 향으로 개발된 코니토스 나쵸 제품은 현재 미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코니토스는 맷돌에 간 Non-GMO 노란 옥수수로 전통 마사(Corn Masa, 도우)를 만들고, 멕시코식 라임을 처리한 후 도우가 황금빛 갈색이 될 때까지 옥수수기름에 구우면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인공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인도산 천연 원료를 사용하며 글루텐 프리, 트랜스지방산 제로여서 베지테리안도 즐길 수 있단다.

◇ 그린닷 헬스푸즈(GHFPL)사의 Vikram Agarwal 매니징 디렉터가 ‘코니토스(CORNITOS)’ 나쵸 제품의 특징과 생산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 회사 매니징 디렉터인 Vikram Agarwal은 “현재 인도 스낵 시장은 감자칩에서 옥수수칩으로 옮겨가는 추세로서, 젊은 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와사비, 태국 스윗칠리, 체다치즈와 이탈리아산 허브맛, 시칠리아 할라피뇨, 토마토 멕시칸, 바비큐, 라임과 민트 등 이국적 맛으로 구성된 11개 제품의 매출액이 매년 30%포인트 성장할 정도로 히트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홍삼을 동결건조해 스낵처럼 만든 우리나라 자로(JARO)사의 인삼큐브 제품이 혁신상 본선에 올라 외국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제품에 대해, 문정훈 교수는 “그동안 홍삼은 주요 성분만 추출해서 사용하고 나머지는 버렸으나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통째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지속가능성 면에서 높이 평가했지만 다른 나라 심사위원들이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결선에서 탈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우리나라 자로(JARO)사의 인삼큐브

역시 우리나라에서 출품한 힐링(Healing)사의 녹차스프레드 제품은 중국의 차문화를 노렸지만, 식물성 지방의 발림성이 약해 빵이 찢어지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 우리나라 힐링(Healing)사의 인삼큐브 녹사 스프레드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체 우유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우유를 만드는 공장식 낙농의 환경파괴가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양유, 염소우유 당나귀우유 낙타우유까지 나오고 있으나 이런 분유제품을 접하지 못한 동아시아인들이 과연 선뜻 구입해서 먹을 가능성이 낮아 시장성 면에서 점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요거트 '라씨'를 제품화한 미국산 제품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어필할 수 있는 패키지 디자인과 중간에 오목하게 만들어 그립감을 좋게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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