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동물복지에 대해 ‘방목’ 형태의 사육환경 개선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달걀을 구매하는 이유로 식품의 안전성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동물복지인증 달걀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정작 제품가격이 일반 달걀에 비싸다는 사실을 알면 구매력이 뚝 떨어지는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동물복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증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이 지난해 7월 전국 25∼59세 여성 50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인식도 조사와 현장 관능검사로 나눠 진행한 동물복지인증 달걀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동물복지와 잘 어울리는 사진으로 응답자의 98%가 ‘방목 사육(방사 계사)’을 꼽았다. ‘동물복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사육 환경 개선(35.9%) △생명체로서의 권리 보장(15.5%) △동물 보호(14.5%) 등을 떠올렸다.
인식도를 알아보는 문항에서는 용어를 들어봤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고, 인증제도(37.8%)와 인증 마크(23.3%)를 알고 있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용어와 제도, 마크 모두 듣거나 본 적 있는 소비자’는 △40대 △달걀을 거의 매일 먹고 △건강에 매우 관심이 많은 계층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 안전성이 높을 것 같아서(63.4%)’ 동물복지 달걀을 구매한다는 소비자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가격을 제시하기 전 92%였던 구매 의사가 가격(10개 기준, 5000∼6000원)을 안 이후에는 62.7%로 29.3%p 줄었다. 반면, 구입을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쌀 것 같아서(42.5%)’, ‘실제 동물복지 달걀이 아닌 것 같아서(32.5%)’ 라고 답했다.
아울러, 동물복지 달걀과 일반 달걀에 대한 관능평가(색, 촉감, 비린내 등)에서는 날 달걀이나 삶은 달걀 모두 소비자가 느끼는 유의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농촌진흥청 가금연구소 김상호 농업연구관은 “동물복지 산란계 사육 방식은 방목 외에 여러 형태가 있다. 앞으로 이런 여러 가지 형태의 동물복지 사육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소비자의 이해도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농진청은 올해 상반기 추가 조사를 실시해 동물복지 관련 제도 지원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참고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95개소(2018년 4월 현재)에 달하며, 동물복지인증 달걀은 10알 기준 4000∼6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